사람 사는 이야기 어르신들이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되겠어요 <옥련마을 / 조재숙 참여자>
2019-12-26 11:47:07
선학종합사회복지관 조회수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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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과 아이들에게 책놀이를 통해 문화 놀이의 문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옥련동에는 지역주민들이 모여 만든 '옥련마을' 동아리가 있습니다.

 

옥련마을은 약 3년동안 운영되었으며 지역의 발전과 이슈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회의와 캠페인, 다양한 주민 참여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9년은 지역 어르신들과 아이들을 위해 자신들이 가진 역량을 발휘하여

 

'책놀이' 활동을 가지고 다양한 봉사활동, 주민 특강을 개최하였습니다.

 

오늘은 '옥련마을' 동아리의 회장을 맡고 계신 조재숙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책놀이 활동이란

 

어르신 책놀이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아는 책하고는 거리가 조금 있어요.

 

‘책’ 하면 딱딱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르신 책놀이는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묻어있는 삶의 이야기, 옛날 선조부터 내려오던 이야기가 우리 마음속의 동심,

 

아련한 첫사랑, 가족, 엄마가 되기 전 등을 책을 통해 정서적으로 따뜻함을 주는 것이에요.

 

그 따뜻함이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어~, 지금 내가 주름살이 늘고 콧물도 흘리고 그렇지만

 

그때 나는 그랬었어~’ 하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에요.

 

그리고 바깥으로 나와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도 있어 사회관계성을 연결할 수 있어요.

 

이야기는 훈훈해요. 감자 하나로 이야기를 해도 ‘맞아! 옛날에 감자 구워서 먹다가 얼굴이 까맣

 

게 되서 애들끼리 깔깔대고 웃었어, 감자 하나 먹기 위해서 엄마 몰래 훔쳐다가 친구들하고

 

논두렁가서 먹었어’ 등등 회상을 통해 나를 찾아가요. 여기서 나를 찾아가는게

 

옛날의 아픔을 찾아가는게 아니라 거슬러, 거슬러 추억을 찾아가는 것이에요.

 

이것들을 같이 공유하면서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모두가 가슴 따뜻해지는,

 

나이가 드는 것으로 인한 절망, 위축감 보다는

 

같은 어르신들끼리 공유하며 행복해지자는 것이에요.

 

사람마다 행복은 달라요. 그렇지만 우리 어르신 세대 때는 열심히 살기 바빴는데,

 

여가를 보내려다보니 즐길 줄을 모르세요. 전문적인 것만 여가로 생각하시는 경우도 많은데,

 

우리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들었던 책 이야기, 옛날 이야기가

 

여가활동으로도 될 수 있어요.

 

우리 옥련마을 동아리에서는 다양한 체조와 율동으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준 후 책놀이로

 

서로 소통을 하며 아픔, 즐거움, 행복, 슬픔 등을 나누고, 손을 직접 움직이고 생각하는 만들기와

 

원예활동 등을 통해 인지력 향상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책놀이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어르신들이, 베이비붐 세대들, 60대 이상 어르신들은 문화 놀이가 없어요.

 

그리고 치매라는 것이 우리를 공포스럽게 만들어요. 어르신들의 소원이 자다가 돌아가시는 것,

 

아니면 치매만은 걸리지 말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책놀이를 접하고 책을 가지고 인지를 향상 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이것을 어르신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한다면 어르신들의 문화적, 정서적, 창의력을 높여주고

 

지나간 아픔도 과거에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끄집어내서 아름답게 승화시킬 수 있는 것이

 

책놀이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것을 홀로 계신 어르신 아니면

 

어떤 환경으로 인해서 먹고는 살 수 있지만 놀이를 몰랐던 분들도 이 책놀이를 통해서

 

사회 안으로 나오게 한다면 행복한 여가를 보내게 되지 않을까 해서 시작하였습니다.

 

 

 

 

원래 지역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는지, 봉사활동이나 이런 재능나눔활동의 계기는...

 

제가 몸이 상당히 아팠었어요. 사람들이 몸이 아플 때 하는 말이 ‘내가 건강해지면 봉사할거야,

 

좋은 일 많이 할거야’라고 해요. 저도 이런 얘기를 했어요.

 

마지막 수술을 할 때에요. 5시간짜리 수술이었는데, 눈물이 나는 거예요.

 

그때 하나님한테 소원하기를 ‘수술이 무사히 끝나면 나는 정말 좋은 일을 할거야’ 라고 했어요.

 

처음 봉사활동으로 적십자 급식소를 시작한게 이제 한 10년이 지났어요.

 

그러다 적성을 찾았고 그 적성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제가 몸이 아파서 아들을 잘 돌보지 못했었고, 봉사를 시작하며 어르신들과 함께하면서

 

아이들과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봉사를 오래오래 하고 싶다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우리동네에서 바라는 모습

요즘은 아파트가 많고,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옛날처럼 문을 열어놓고 사는 시대가 아니라

 

문을 꽁꽁 닫고 살잖아요.

 

그리고 그냥 문만 닫는 것 뿐 아니라 이웃에게도 음식을 잘 주지 못해요.

 

음식 취향도 다르고 평소 소통이 없고 각자의 생활로 인해서 교류가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이 책놀이를 통해서 어르신들을 찾아가는 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을에서 조금 더, 서로가 이웃하고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소통의 장을 형성하는 것이에요. 일반적인 커피 먹자, 수다 떨자 소통이 아니라

 

책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알고 마음을 열면서 개인적인 이야기, 관심사, 등등

 

서로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보고 싶어요. 아마 살기 좋은 옥련동, 주민들이

 

서로서로 함께하는 옥련동의 모습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목표로...

아이들, 어르신 대상 책놀이를 내가 기억이 온전하고 발음이 정확할 때까지는

 

언제까지나 계속 하고 싶어요. 옥련동에서 지금 ‘옥련마을’ 동아리 활동으로

 

약 15명의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는데 앞으로 우리의 활동이 멀리 퍼뜨려져

 

많은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책놀이를 접해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옥련마을 주민 동아리 확이팅!!!!